로슈가 주목한 진단 스타트업 6곳…제노헬릭스 우승 ‘위험 예측’ 기술 두각

글쓴이관리자 작성일26-09-11 13:11

서울바이오허브와 한국로슈진단이 10일 개최한 ‘2026 서울-로슈진단 스타트업 스프린트 데모데이’에서 제노헬릭스가 우승했다. (왼쪽부터)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사업단장, 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 김형주 한국로슈진단 APAC 혁신사업부 전무.

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가 ‘miRNA marker analysis(고유 기술-단계진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단은 단순한 질병 발견을 넘어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더 근거 있는 치료 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형주 한국로슈진단 APAC 혁신사업부 전무의 말이다.

진단 기술의 역할이 질환 확인을 넘어 일상에서 위험을 먼저 포착하고, 필요한 검사와 의료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도 AI·웨어러블·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진단기업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임상 검증과 해외 사업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26 서울-로슈진단 스타트업 스프린트 데모데이’에서는 40개 지원기업 가운데 로슈진단의 기술 평가를 거쳐 선정된 6개 스타트업이 기술과 사업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아슬론(ARSLON Inc.) △포어텔마이헬스(Foretell My Health Inc.) △삼신(Samsin) △시너지에이아이(SynergyAI) △유니원팜젠(Uniwon PharmGene Co. Ltd.) △제노헬릭스(XENOHELIX)가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여성 난소예비력·생식계획 지원, 스마트워치 기반 혈액 바이오마커 이상 위험 예측, AI 심전도 기반 관상동맥질환 선별, 산화그래핀 기반 분자진단, 마이크로RNA(miRNA) 기반 다중질환 위험 계층화, 혈소판 기반 암 조기 선별 등 각기 다른 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공통된 화두는 사업화였다. 기술 성능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슈진단의 진단 플랫폼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임상 검증과 실제 검사 수요를 만들고, 해외 시장까지 연결하는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최종 수상 기업으로는 miRNA 기반 정밀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제노헬릭스가 선정됐다. 우승 기업에는 연구지원금 3000만원과 로슈진단 글로벌 전문가와의 파트너링,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는 수상 후 “제노헬릭스의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로슈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로슈의 전문성과 조언을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환자 진단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경쟁이 치열해 로슈가 6개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다”며 “로슈 측에서도 앞으로 방향이 맞는 기업이라면 이번 수상 기업뿐 아니라 다른 참가 기업과도 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바이오허브도 기업 성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면 투자와 연구, 사업개발(BD)까지 함께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전무는 “진단은 단순한 질병 발견을 넘어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치료 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로슈진단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전 세계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슈진단은 선정 기업 외에도 기술과 사업 방향이 맞는 기업과의 추가 협력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노헬릭스, miRNA 직접 검출 ‘XENO-Q’로 다중질환 위험 계층화

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는 이날 ‘XENO-Q 다중질환 위험 계층화 플랫폼’을 발표했다. XENO-Q는 기존 miRNA 분석에서 활용되는 어댑터 결합과 역전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XENO-Sensor가 표적 miRNA를 직접 인식한 뒤 증폭 가능한 산물로 전환해 정량하는 기술이다.

제노헬릭스는 이를 파킨슨병(PD)·다계통위축증(MSA) 감별진단과 miRNA·SNP·FIB-4를 결합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스크리닝 등에 적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miRNA는 표준화된 검출 방법이 없어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존 분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단계를 줄이고 자체 개발한 센서로 miRNA를 직접 탐지·증폭하는 XENO-Q 기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존 방식은 여러 단계의 어댑터 결합과 역전사효소 사용 등을 거쳐 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XENO-Q는 나노센서 시스템을 활용해 과정을 단순화했다. XENO-Q는 3단계로 구성되며 1시간 안에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제노헬릭스는 XENO-Q를 활용한 PD/MSA 감별과 MASLD 스크리닝의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검진과 1차의료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로슈진단과는 APAC 네트워크와 LightCycler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어세이 개발, 파일럿 스크리닝, 다기관 확증 연구 등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양 대표는 “공동 어세이 개발과 APAC 파일럿 스크리닝, 다기관 확증 연구를 추진할 수 있으며 LightCycler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